[앵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1년 넘게 이어온 전쟁을 임시 봉합하고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휴전 이후에도 산발적으로 충돌이 이어지면서 불안은 여전하기만 한데요.
다양한 분쟁을 경험한 이스라엘 국민이지만, 이번 전쟁은 충격이 컸던지 전쟁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명형주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14개월의 전쟁 끝에 헤즈볼라와 휴전에 돌입한 이스라엘,
하지만 산발적 공격이 이어지는 '살얼음판' 휴전에 불안은 여전합니다.
시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습니다.
[나오미 다간 / 예루살렘 시민 : 이번 휴전이 남쪽과 북쪽에 평화를 가져올 수도 있을 텐데 앞으로는 괜찮아졌으면 좋겠어요.]
[요나탄 다한 / 이스라엘 북부 사페드 시민 : 우리가 지금 헤즈볼라를 끝장내지 않으면 그들은 더 강해질 것입니다. 우리 북부 주민들은 영원히 평화롭길 바라기 때문에 오히려 휴전을 원하지 않습니다.]
휴전은 됐다지만 전쟁 후유증에 시민들의 고통은 전혀 나아진 게 없습니다.
이스라엘 중부, 한 농업공동체 마을.
어둠을 뚫고 다가선 집 문 앞에는 한 여성의 장례 문구가 붙어있습니다.
지난 10월 7일 참사가 발생했던 노바 음악 페스티벌 생존자였던 쉬렐 골란 씨,
1년 넘게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두 달 전 안타깝게도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에얄 골란 / 쉬렐 골란 씨 오빠 : 쉬렐과 같은 케이스가 3천 명이나 있습니다. 각각 다양한 수준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가지고 있지만, 모두 고통받고 있으며, 모두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그들은 폭탄을 지니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들은 사회에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 해칠 것입니다.]
골란 씨처럼 전쟁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문제는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스라엘 국민 중 약 5.3%인 52만여 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엘리에제르 코헨 / 나탈 트라우마 회복지원센터 핫라인 책임자 : (10월 7일) 전쟁 전에는 2만 통이었고, 작년 한 해 동안 6만8천 통의 통화를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거의 4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양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그들이 경험한 트라우마의 내용과 깊이와 수준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숫자 그 이상입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건 전쟁에 투입되고 있는 군인들 정신 건강 문제.
지난 10월 이스라엘 재활국은 전쟁 발발 이후 약 1년이 지나고 치료받은 부상자 중 약 43%가 불안이나 우울증, 적응 장애, PTSD 등 여러 심리적 반응을 보였고,
오는 2030년까지 예측된 부상자 약 십만 명 중 50%가 정신 건강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신건강 관리 대책이 시급한 것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시몬 간츠 /이스라엘 예루살렘 : 많은 사업체가 문을 닫았고, 아이들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습니다. 가족을 잃은 많은 사람이 장례식장에서 또 다른 장례식장으로 계속 이동합니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레바논 지역에서 상상도 못 한 엄청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전쟁.
시민들은 이번 휴전을 계기로 전쟁이 하루빨리 최종 마무리돼 전쟁 전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엘 벤 아브라함 / 이스라엘 예루살렘 :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번영하여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고 교육을 받고 내 민족, 내 아들, 내 딸, 내 민족 이스라엘과 평화롭게 살기를 원합니다.]
이스라엘에서 YTN 월드 명형주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star 스타응원해 이벤트 바로가기 〉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LIVE] 보기 〉
소리 없이 보는 뉴스 [자막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