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만난 뒤, 국회를 찾아 여당 의총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회에선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입장을 저지하겠다며, 본청 입구에 모여 "체포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국회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준엽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국회 방문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 그전까지 국회에선 소란이 빚어졌다고요?
[기자]
지금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를 찾지 않는다는 게 확인됐지만, 앞서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로 이어지는 입구에 모였습니다.
의원들은 팔짱을 끼고 스크럼을 짠 채 "내란 수괴 윤 대통령을 체포하라"는 구호 등을 외치며 규탄했습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현재 내란의 주모자인 데다가, 법적으로는 대통령 경호를 위해 경호처를 포함한 군을 동원하는 것도 가능하기에 출입이 허용돼선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긴급히 기자들을 불러, 관련 입장을 밝혔는데요.
윤 대통령의 국회 방문에 대해 연락받은 바는 없다면서, 사전협의 없이는 안전문제를 담보하기 어려운 만큼 대통령께서는 국회 방문 계획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금 전 윤 대통령과 만나고 국회로 복귀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후 별도 공개 메시지는 내지 않은 상황입니다.
윤 대통령이 국회로 오느냐는 질문에만 '아닐 것'이라고 짤막하게 답한 뒤, 오후 3시부터 열린 긴급 의원총회장으로 향했는데요.
오늘 오전 윤 대통령의 직무를 조속히 정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낸 뒤, 사실상 처음으로 의원들에게 취지를 설명하는 자리인 만큼 어떤 논의가 오갈지 주목됩니다.
[앵커]
계엄과 관련해서는 앞서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이 국회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내며 파장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죠?
[기자]
네 홍정원 국가정보원 1차장은 오늘 오후 국회를 찾아 신성범 정보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과 면담했습니다.
민주당 정보위원인 김병기 의원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홍 차장의 주장을 세세히 전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홍 차장은 계엄 당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두 번의 전화가 왔다면서,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라는 취지로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국정원에도 대공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령부를 도와 지원하라면서,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우라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홍 차장은 또, 여인형 방첩사령관과 통화하며 검거를 위한 위치 추적을 요청받는 과정에서 체포 대상자 명단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체포 대상자 명단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김민석·박찬대·정청래 의원,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방송인 김어준 씨, 김명수 전 대법관, 김민석 의원의 친형 김민웅 교수, 권순일 전 선관위원을 비롯한 선관위원들과 노총 위원장의 이름이 담겼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홍 차장은 이런 지시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고, 곧이어 열린 국정원 주요 간부 회의도 별다른 결론 없이 끝났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조태용 국정원장이 대통령의 '즉시 경질' 지시를 전하자 홍 차장은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조 원장이 반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자리에 동석한 조 원장은 기자들에게 자신이 한 대표 등의 체포 지시를 받은 적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야당은 오후에 긴급 국방위원회를 열고, 김선호 국방부 차관과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여인형 방첩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등을 불러 계엄 현안질의를 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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