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지난달 31일 국제 청원 사이트 '체인지'(www.change.org)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Osuka Yip'이라는 아이디의 청원자는 "우리는 WHO가 정치적으로 중립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다른 조사 없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는 중국 정부가 제공한 감염자와 사망자 수만 믿고 있다"며 청원 이유를 밝혔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고 있는 '전쟁' 도중에 글로벌 보건 정책을 관장하는 '수장'을 바꾸자는 의견이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고 하는데, 사퇴 촉구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사퇴 촉구 이유는 정치적 중립에 관한 것이었다.
정치적 중립과 관련한 의혹의 시작은 WHO 사무총장 선거가 벌어진 2017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테워드로스 전 에티오피아 보건·외교 장관과 영국 출신의 데이비드 나바로 전 WHO 에볼라 특사가 경합을 벌였다.
결과는 테워드로스의 승리. WHO 설립 이후 첫 아프리카 출신 사무총장이자 비(非) 의사 출신 첫 사무총장이 탄생했다.
그는 결선 투표에서 133표를 얻어 50표를 얻는 데 그친 나바로 전 특사를 압도적인 표 차로 누르며 당선됐다.
오랜 기간 WHO에서 근무해온 나바로 전 특사가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기도 했으나, 선출 제도가 전체 회원국이 1표씩 직접 투표하는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50여 표에 이르는 아프리카 대륙의 수적 우세와 개발도상국의 '좌장' 격인 중국의 지지가 테워드로스에게 큰 힘이 됐다. 그전까지는 대륙별 대의원 30여 명이 사무총장을 선출해왔다.
그해 7월 5년 임기를 시작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 앞에는 에이즈 퇴치 기금 조성, 에볼라와 콜레라 같은 전염병 사태 대응 등 현안이 산적했다.
특히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