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웨이하이, 한국발 입국자 전원 격리…첫 강제 격리 조치
(서울=연합뉴스) 인천발 제주항공 7C8501편 승객들이 25일 중국 웨이하이(威海)공항에서 중국 당국이 격리 조치를 위해 준비한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2020.2.25 [독자 촬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중국 일부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유입을 막기 위해 한국인 입국자를 강제로 격리하는 등의 조처를 하고 있지만,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전협의 없이 이런 조처가 이뤄졌지만 다른 나라때와는 달리 제대로 된 항의조차 하지 않고, 외교부 해외여행안전 홈페이지에는 중국 본토와 관련된 사항이 아예 전무하다.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는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25일부터 일본과 한국 등에서 웨이하이로 입국하는 사람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강제 격리한 뒤 14일 후에 귀가시킨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웨이하이 공항에 도착한 인천발 제주항공 승객 163명은 전원 격리 조치됐다. 격리된 이들 중에는 한국인 19명도 포함됐다.
중국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전원 강제 격리에 나선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 측은 이에 대해 한국 측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는 이날 한국에서 선양으로 들어온 항공편에 탑승한 이들에 대해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검사 결과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14일간 자택이나 지정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인천에서 출발해 난징(南京)에 도착한 항공편에서는 발열자가 발견돼 탑승객 169명 가운데 발열자 주변의 70여명은 지정된 호텔로 격리되기도 했다.
중국 국적 탑승객 3명이 발열 증세를 보이자 국적과 관계없이 인근 좌석에 앉은 70명 정도를 격리 조치한 것으로, 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