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쓰고 외출한 이란 테헤란 시민
[AFP=연합뉴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의 경제 제재로 외부와 교역에 어려움을 겪는 이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의 또 다른 '진원'으로 떠오르면서 외부와 물리적으로 단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여러 국가에서 이란에 다녀온 사람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자 이란을 연결하는 항공편, 해운 운항을 잇달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전염병이 잦아들면 풀리게 될 한시적 위기지만 최대한 외부와 교류해 미국의 제재를 돌파해야 하는 이란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아랍에미리트(UAE) 민간항공청은 25일(현지시간) 낸 보도자료를 통해 "이란을 왕복하는 모든 항공 노선을 최소 1주일간 중단한다"라며 "여객기와 화물기가 모두 해당하고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라고 발표했다.
UAE 보건 당국은 자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2명이 이란에서 여행 온 이란인 부부로 확인되면서 이런 이동 제한 조처를 했다.
현재 에미레이트항공, 플라이두바이, 에어아라비아 등 UAE 항공사와 이란항공, 마한항공, 게심항공 등 이란 항공사가 이란과 UAE 직항편을 운항한다.
이란과 교류가 잦은 쿠웨이트와 이라크 국영항공사는 21일 이미 이란행 항공편을 중단했고 아르메니아항공과 터키항공, 오만항공도 24일 이란 노선을 일시 멈췄다.
조지아 정부는 23일 이란과 자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일시 중지했다.
쿠웨이트는 이란에서 오는 선박의 입항도 금지했다. 폭이 좁은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소형 화물 선박이 많은 오만 카삽 항구도 26일부터 이란과 연관된 선박의 입출항을 일시 중지했다.
이란과 육로로 이어진 인접국도 잇따라 국경을 닫았다.
19일 이란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처음 나오자 이라크, 쿠웨이트, 아르메니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터키 등이 이란과 통하는 국경 출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