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폐쇄된 이탈리아 초등학교. [EPA=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 창궐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부·남부지역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인다.
25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중부 토스카나주 주도인 피렌체에 거주하는 60세 남성 사업가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남성은 전날 오후 스스로 시내 한 병원을 찾아 검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그가 지난달 초 동양의 한 국가를 다녀왔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과 접촉한 사람들을 확인하고자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주도 팔레르모에서도 바이러스 양성 반응자가 1명 확인됐다. 이 주민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베르가모를 여행했다고 한다.
이번 사례는 지금까지 북부에 한정됐던 바이러스가 남쪽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징후로 받아들여진다.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이날 현재 총 270여명으로 파악됐다.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과 일본(크루즈 감염자 포함), 한국 등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수다.
주별로는 롬바르디아가 206명으로 가장 많고, 베네토가 38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에밀리아-로마냐, 피에몬테, 라치오 등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나왔다. 사망자는 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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