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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선미 기자 = "대구에 다녀왔어도 너는 간부니까 일해야지."
육군의 한 간부는 최근 대구로 휴가를 다녀온 뒤 격리 대상자로 분류됐다. 하지만 정작 부대에선 간부라는 이유로 일을 계속하게 했다.
이 간부는 "대구를 다녀온 사람은 별도 공간에서 격리해야 한다더니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하라고 해 혹여나 주변에 민폐를 끼치게 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25일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으로 군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3명으로, 대부분이 대구를 방문했거나 신천지예수교 교인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대 내 2차 감염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가 다수 장병으로부터 받은 제보 내용을 종합하면 이런 위급한 상황인데도 일선 부대에서는 확진자 발생지역 방문자나 의심 증상자 격리, 예방지침 등이 합리적인 기준 없이 시행되는 경우가 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른 장병들의 불안감이 크며 혼란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한 육군 장병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방문한 장병과 의심 증상이 나타난 장병들을 별도 공간에 격리하지 않고 연병장에 텐트를 치게 한 뒤 한곳에 모아놨다"며 "이들 중 확진 환자가 있으면 다른 일반 감기 환자들까지 다 옮으라는 뜻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확진자 발생과 확산을 막고자 전 장병의 휴가·외출·외박·면회가 통제됐지만 이미 휴가를 떠난 장병에겐 복귀 명령이 내려지지 않아 어정쩡하게 남은 휴가를 보내고 있는 사례도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전방부대의 중요 작전까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육군 전방부대 간부에 따르면 어떤 상급 부대는 장병들의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한다며 비무장지대(DMZ) 내 수색·매복 작전을 금지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간부는 "대책을 세워줘야 하는 상급부대가 DMZ 작전을 통제만 하고 대책은 알아서 세우라는 식"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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