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2050년까지 탄소 제로 사회 실현을 위해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석연료에서 탄소 제로 경제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에너지 효율 향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KBS 1TV ‘다큐On’은 ‘다시 부는 녹색바람’ 2부 ‘에너지, 디지털을 입다’에서 디지털 기술 접목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국내외 현장을 찾아보고, 에너지 산업의 디지털화가 가져올 미래를 엿본다.
▶ 그린 리모델링의 시대, 에너지 효율을 높여라!
우리나라에 지어진 건축물 중 70%는 15년 이상 지난 노후 건축물로 대부분 단열이 잘 안 되고 에너지 낭비가 심하다.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회복재도 50년이 넘는 노후 주택이었다. 이 노후 주택은 일반 리모델링이 아닌 외벽 단열공사, 고성능 창호공사 등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그린 리모델링을 통해 쾌적하고 살기 좋은 집으로 재탄생했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 그린 리모델링 후 에너지 소요량은 기존 대비 71.8% 절감했다. 한국 외국어대학교 도서관도 그린 리모델링을 통해 태양열 에너지를 활용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단열보강 및 창호교체, 고효율 냉난방기 및 태양광패널을 설치한 결과 에너지 소요량은 기존 대비 59% 감소했다.
그린 리모델링을 하는 주된 이유는 탄소 중립(Net-zero) 실현이다. 수자원공사가 운영 중인 국내 정수장 43개 중 12번째로 큰 시흥 정수장의 시설용량은 25만㎡로 급수인구는 22만 명이 넘는다. 이곳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사용하는 소비량을 웃도는 전력을 생산해 탄소 중립(Net-zero)을 실현했다. 주택을 넘어 공공시설까지,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친환경 기술의 적용을 확대하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 친환경 건축의 진화, 에너지 수요관리가 답이다!
지역에도 녹색 바람이 불어 친환경 건축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충남 홍성은 최근 에너지 절약형 패시브 하우스가 늘어나고 있다. 패시브 하우스의 기본은 열의 손실을 막아 난방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이다. 오랜 서울 아파트 생활을 정리하고 귀농한 한미정 씨는 에너지 효율이 높아 적은 전력으로 일 년 내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패시브 하우스에 만족하고 있다. 도시에도 겨울 난방비 걱정 없는 에너지 제로 주택이 있다. 서울 노원에 위치한 이 공동주택은 제로 에너지 실현을 위한 실험 주택으로, 패시브 설계기술 적용 및 신재생에너지 활용으로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했다. 거기다 패시브 하우스의 고성능 필터를 갖춘 환기장치는 실내 습도 조절 및 공기 정화 기능이 있다. 유미희 씨는 후두암 4기였던 남편을 위해 24시간 내내 실내 맑은 공기를 유지해주는 패시브 하우스를 선택했고, 현재 남편과 쾌적한 환경에서 안락한 삶을 누리고 있다.
패시브 하우스가 처음 개발된 독일은 도시의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새로운 건물을 지을 때 패시브 건축을 의무화했다. 친환경 건축 도시 프라이부르크는 소비전력보다 많은 전력이 생산되는 곳으로 에너지 효율화 건축 의무화를 시행한 지 10년이 넘는다. 이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로 뒤덮인 건물 역시 에너지 효율화 건축을 적용한 사례이다.
▶ 디지털 에너지 수요관리, 제1의 에너지원을 잡아라!
알아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디지털 기술이 집, 건물 등 우리가 사는 공간을 넘어 국가 전체에 적용된다면 어떨까?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교통, 주택, 에너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현재 평골 지역 곳곳의 정보를 수집해 가상공간에 그대로 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시범 적용 중이다. 첨단 기술을 과감히 도입해 도시의 교통 수요를 예측하고 교통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효율을 극대화한 현장을 직접 만나보자.
우리는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는 단 하루도 살기 힘들 정도로 일상생활 곳곳에서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탄소 제로 사회로 가기 위해선 우리가 사는 공간에서부터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10일 토요일 밤 11시 25분에 방송되는 KBS 1TV ‘다큐On’ ‘다시 부는 녹색바람’ 2부 ‘에너지, 디지털을 입다’에서 가장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제1의 에너지원인 에너지효율의 현주소와 에너지효율의 디지털화가 가져올 미래를 함께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