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남철수작전’은 미 10군과 국군, 그리고 10만 명이 넘는 민간인 피난민까지 함께 구해낸 6.25전쟁 사상 가장 위대한 작전으로 손꼽히는 대규모 해상철수작전이다.
<다큐on>은 1950년 12월 9일부터 24일까지, 작전이 진행된 보름 간 흥남부두에서 벌어진 다양한 사건들을 발굴, 추적한 다큐멘터리 <1950년 흥남철수의 비밀>을 2부작으로 방송한다.
가장 작은 배로 가장 많은 인명을 구한 사례로 기네스북에 오른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정원의 200배가 넘는 사람을 태울 수 있었던 피난민 배치의 비밀. 독일, 미국, 일본까지 세계 각지의 구조선박을 긁어모은 한미연합군의 기지.
방송 최초 공개되는 미 해군 10군단 보고서에 공식 기록된 구조 선박의 명부와 흥남에서의 항해 후 사라진 메러디스 빅토리호 라루 선장의 마지막 행적까지...
수십만 피난민들의 목숨과 미래를 바꾼 1950년 12월의 흥남부두.
눈보라가 휘날리던 바람찬 71년 전 그 겨울로 되돌아가 본다.
■ 23년 만에 세상에 공개된 <액션리포트>
맥아더 기념관에 보관된 한 장의 서류.
액션리포트(작전보고서)라는 제목의 이 문서는 6.25전쟁이 끝난 후 무려 23년 간 기밀에 부쳐져 있다가 70년대에 세상에 공개되었다. 액션리포트에는 보름간 진행된 흥남철수작전의 진행 과정이 매우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는데, 작전에 동원된 배는 군함부터 세계 각지에서 달려온 상선, 심지어 어선까지 다양했다.
그들이 각종 무기와 짐, 기름까지 버리고 실은 것은 크리스마스 카고라는 별칭으로 기록된 특별한 화물, 바로 민간인 피난민들이었다.
■ (최초공개) 피난민을 구한 13척의 배
장진호 인근에서 중공군에 포위된 미 10군과 국군을 구하기 위해 막힌 육로 대신 해상철수를 결정한 한미연합군. 남한군이 흥남부두에서 철수한다는 소문을 들은 북한 피난민들은 목숨을 걸고 흥남부두에 집결한다. 그러나 피난민들을 위한 구조계획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때 나선 사람이 연합군 소속 민사부 통역관으로 흥남에 있었던 현봉학 선생이다. 동포들의 절망적인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던 그는 포니 대령과 함께 아먼드 장군을 설득했고, 극적으로 민간인 수송 허가를 받아내기에 성공한다.
<다큐on>에서는 이 순간을 기록한 미 해군 10군단의 보고서와 흥남철수작전에 참가한 배들의 명부까지 최초 공개한다.
■ 운명을 바꾼 항해
흥남을 떠난 배들의 목적지는 부산과 거제도. 배들이 정박한 곳에는 여지없이 대규모의 피난민촌이 생겨났다. 빈손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은 그곳에서 다시 처음부터 새 삶을 쌓아올려야 했다. 피난민 중에는 화가 이중섭. 현재 대전의 명물로 손꼽히는 ‘성심당’의 창립자도 있었다. 1950년 흥남부두를 떠난 뒤 71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들은 삶은 저마다 다르지만, 또 닮아있다.
KBS 1TV ‘다큐ON’ 2부작 <1950년 흥남철수의 비밀> 1부 ‘작전명, 크리스마스 카고’ 편은 6월 19일(토), 2부 ‘라루 선장의 마지막 항해’ 편은 26일(토) 밤 11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