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촌에서 빌딩 숲으로, ‘G밸리’에 가다
근로자 중 2030세대가 54%!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산업단지로 꼽히는 이 곳, 바로 ‘G밸리’다.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 일대에 걸쳐있는 도시형 산업단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흔히 ‘가디’와 ‘구디’로 불리는 이 지역은 한때 나라경제를 이끌었던 ‘구로공단’이 있었다. 과거 섬유, 의류 등 제조업을 책임지던 공장촌에서 각종 IT산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한 구로. 한국경제 성공신화의 핵심이자, 1970-80년대 청춘들의 치열한 삶이 녹아있는 이 곳에 다시 대한민국 청년들이 모여들고 있다. 구로 골목골목에 새겨진 시대별 청춘들의 희로애락을 통해 구로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본다.
거기서, 우리는 모두 ‘청춘’이다
올해 서른넷인 한솔 씨는 A 스타트업의 대표다. 대학원 재학 시절 학교 선후배들과 창업에 성공한 그녀는 몇 달 전, 구로에 있는 공유오피스로 사무실을 옮겼다. 국내 굴지의 게임회사에서 근무하는 입사 4년차 아람이 씨. 취업의 기쁨도 잠시, 왕복 네 시간이 걸리는 출퇴근길에 지쳐 입사한지 한 달 만에 구로로 독립했다. 열여섯에 상경해 43년째 재봉틀을 돌리는 명자 씨에게 구로는 눈 감고도 걸을 수 있는 ‘내 집’ 같은 곳. 잡화공장 공원에서 연매출 100억의 CEO로 성공했지만, 코로나19 이 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태주 씨에게도 구로는 언제나 기회의 땅이다. 인생에서 가장 반짝이는 시간을 구로에서 보낸 청춘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다시, 꿈을 꾸다
‘벌집’ 또는 ‘닭장집’이라 불리던 쪽방촌과 공장지대에 초고층 빌딩숲이 들어섰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산업구조가 변하면서, 2000년대 이후 구로공단은 서울디지털단지, 일명 ‘G밸리’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더 큰 꿈을 위해 구로로 모여든 사람들. 아프리카에 K뷰티를 알리는 나이지리아 출신 스타트업 CEO와 메타버스로 열리는 창업경진대회에 출전한 중년 창업가의 힘찬 재도약까지. 치열한 일터로서, 따뜻한 삶의 터전으로서 구로가 가진 매력과 비전을 묻는다.
안내상 배우와 구로 청춘들의 만남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출연하는 작품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는 안내상 배우가 프리젠터로서 구로여행을 떠난다. 수출의 다리에서 시작한 그의 여정은 젊은이들의 활기 찬 출근길을 따라 35년 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곱창 집을 거쳐, 구로의 반세기 역사를 담은 박물관으로 향한다. 나이도, 성별도, 이름도 다르지만, ‘구로’라는 하나의 실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과 함께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
프리젠터 안내상 배우와 함께 만나는 구로 청춘들의 이야기는
11월 20일 토요일 11시 40분 KBS 1TV에서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