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토) 밤 11시 40분 1TV 방송
■ ‘학교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이 오래된 질문에 새로운 답을 제시하고 있는 고등학교들이 있다. 고교학점제 연구 · 선도학교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 · 이수하고 누적학점이 기준에 도달할 경우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로 2018년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고교학점제를 도입한 학교는 전체 고등학교의 30%(732개교)에 달한다. 앞으로 5년뒤, 2025년이면 대한민국 전체 고등학교에 전면도입 된다.
‘원하는 과목’과 ‘원치 않는 과목’을 선택할 권리
■ 고교학점제의 핵심은 학생들에게 수업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는 데에 있다. 공통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학생들이 진로에 맞춰 선택해서 듣게 된다. 권한에는 책임이 따른다. 과연,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많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고교학점제가 ‘잠들어 있던 학교를 깨우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억지로 앉아있는 자리가 아닌 스스로 선택한 자리에서 더 몰입하고 집중했다. 주입식 교육이 아닌 학생들의 ‘자기주도력’을 키워 온 결과다.
최근 ‘자기주도학습’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의 연구보고서 학업성취도, 진학 및 노동시장 성과에 대한 사교육의 효과 분석에 따르면 자기주도학습이 사교육보다 성적향상효과가 3배 가량 높았다.
‘대2병’을 아시나요? 대학에서 출발한 변화의 필요성
■ 주입식 교육의 한계를 인정하고 고등학교 교육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문제의식은 뜻밖에 대학에서 출발했다. 최근 대학가에서는 ‘대2병’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자신감이 폭발하는 중2병과 달리 자존감이 한없이 낮아지고 진로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과를 바꾸거나 휴학을 고민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고교학점제는 대학 입학 이전부터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충분히 고민한 후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게 한다. 고교학점제고등학교를 졸업한 국민대학교 이재훈 학생과 서울대학교 고은별 학생의 사례를 통해 고교학점제가 대학 입학 후 어떤 성과를 내는지 집중 조명한다.
코로나19가 심화시킨 교육의 양극화, 고교학점제의 역할은?!
■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 교육의 오래된 문제, ‘교육양극화’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중간층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하위권 학생들이 크게 늘었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된 배경에는 ‘교육양극화 문제 해결’이라는 목적이 있었다. 학교가 학생들 개개인의 진로를 세심하게 파악하고 이후 책임교육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1차적인 목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인프라가 부족한 학교들이 서로 협력해서 수업을 꾸릴 수 있는 ‘공동교육과정’을 또 하나의 해결 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각자 다른 4개 학교의 한문 선생님들이 함께 수업을 만들어 가는 ‘한문공동교육과정’ 사례를 통해 고교학점제가 교육의 양극화 완화라는 숙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제, 희망을 이야기해도 될 것 같습니다.”
■ 2018년 고교학점제 연구학교가 시범운영 될 때만 하더라도 학교와 학생 모두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다. 그로부터 3년이 흘렀다. 그 동안 고교학점제를 직접 경험한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은 이제 걱정보다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 고교학점제는 우리 고등학교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가. 기존의 교육환경과 무엇이 다른가. 나아가, 고교학점제는 우리 교육에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인가. 고교학점제를 일찍부터 도입해 온 다섯 개의 고등학교를 심층 분석하고 고교학점제의 주인공인 학생들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고등학교 교육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KBS-1TV [다큐온] ‘교육의 새로운 도전, 고교학점제’는 19일(토) 밤 11시 40분에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