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자연을 품은 정신의 공간
방송 : 2021.02.13. (토) 밤 11시 30분 KBS 1TV
2019년 7월 6일 아제르바이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제43차 회의가 열린 이곳에서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9년 만의 쾌거였다. 한국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 ‘한국의 서원’에는 소수서원, 도산서원, 병산서원, 옥산서원, 도동서원, 남계서원, 무성서원, 필암서원, 돈암서원으로 총 9곳이 포함되었다.
본 프로그램은 프레젠터 오정해(국악인/배우) 씨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9개의 서원을 중심으로 서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서원에 담긴 선조들의 훌륭한 지혜를 꺼내 현대에 펼쳐내어 미래가치의 가치를 담아낸다.
■ 서원, 학문을 자연에 담아 꽃피우다
서원의 위치는 서원의 지향을 보여준다.
서원은 그 자체로 ‘자연’을 담은 그릇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주변 경관이 멋진 곳에 들어서 있다. ‘자연합일사상’을 근본으로 학문에 정진했기 때문이다.
사람과 건축, 자연이 하나가 된 천인합일(天人合一) 사상이 건축학적으로 구현했던 산언덕 가운데 자리 잡은 ‘병산서원’, 최초의 사액서원으로 현재까지도 선비정신을 계승, 교육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공간이자 귀중한 유산인 ‘소수서원’은 ‘자연’의 그릇을 고스란히 담아낸 서원의 자연사상을 잘 보여준다.
이런 서원에는 500년을 이어온 정신이 담겨있다.
수백 년의 긴 시간 동안 후손들이 대대로 출납을 기록한 가계부, 교재 그리고 보물 ‘삼국사기’를 고스란히 지켜온 ‘옥산서원’, 낮은 담장마저 보물로 지정됐을 정도로 소학의 정신을 지키고 가르쳤으며 ’인간됨‘을 완성하기 위해 힘써왔던 ’도동서원‘에서는 문화원형으로써 서원의 가치를 만나볼 수 있다.
■ 서원, 현재와 소통하다
서원은 수백 년 전 만들어진 역사 유적이지만 과거에 머문 박제된 역사가 아니다. 오히려 수십 세대를 뛰어 넘어 현재의 젊은이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며 선비문화의 현대적 재해석을 이끌고 있다.
두 번째로 지어진 서원이자 제향, 강학, 교류 공간을 종축에 배치한 최초의 서원이었으며, 현재 다례 체험 프로그램과 국궁 등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있는 ‘남계서원’, 9개 서원 중 유일하게 마을 중심에 위치해있고 매주 지역민들의 정가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무성서원’
현대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는 서원들 덕분에 낯설고 멀게 느껴졌던 서원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고 있다.
■ 서원, 미래를 말하다
서원의 가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과거의 유물로 현재와 소통하고 있기 때문만이 아니다.
서원은 유적임과 동시에 400여 년 한민족에게 이어져 온 정신적 유산이다.
이 긴 시간 전해졌다는 것은 ‘미래’를 이끄는 철학이 담겨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지금 이 시대 새로운 전향의 시기에도 주목해야 할 지혜,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서원의 교육적, 학문적, 철학적 가치는 무엇일까?
입신양명 이전에 자연과 인간의 본질을 찾고자 했던 곳, 양반, 상민 모두 입학이 가능했던 문턱 낮은 ‘돈암서원’, 퇴계 이황의 마지막 발자취, 책임감과 도덕성을 갖춘 인재양성의 보고였던 ‘도산서원’에서는 한국 서원 최초 여성 초헌관을 임명, 추계향사 봉행 행사가 치러지기도 했다.
퇴계의 종가 고택을 찾아 퇴계 16대손 이근필 선생에게서 퇴계의 학문에 담긴 정신과 이를 전하기 위한 노력들을 만나보고, 서원의 정신을 현대기술 VR과 접목해 완성한 ‘성학십도 VR체험전시회’를 통해 서원이 미래 세대에 전하고자 하는 가치를 만나본다.
KBS 다큐온 ‘세계유산 한국의 서원, 자연을 품은 정신의 공간’은
설연휴기간인 2월 13일 토요일 밤 11시 30분 KBS1TV에서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