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원, 우리들의 정원
오는 10월 9일 방송되는 KBS1 <다큐 On – 나의 정원, 우리들의 정원> 편에서는 개인과 공동체에 이로운 정원의 공공적 가치를 점검하고, 이를 확대 재생산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프리젠터와 내레이션에는 배우 김규리가 참여했다.
개인 정원을 개방하자 새로운 즐거움이 찾아오다
남편의 건강을 위해 시작한 정원 가꾸기 20년
이웃들의 칭찬에 위로와 마음의 보상을 받는다 /천안 김미정, 석경용 부부
충남 천안에서 20년 넘게 야생화 정원을 가꾸는 김미정 씨. 남편 근무지 발령으로 천안에 내려와 살면서 취미로 정원을 가꾸던 중 남편에게 암이 발병했다. 그런데 오랜 투병 생활에 지치고 힘들었던 남편이 달라졌다. 정원 속에서, 작은 생명을 돌보며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게 된 것이다. 정원 일을 하는 김미정 씨는 4년 전 이 정원을 이웃들에게 개방했는데, 또 다른 즐거움을 얻게 됐다고 한다.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느라 수고했다는 인사에 위로와 마음의 보상을 받게 된 것이다.
어머니의 정원을 지키다 더 큰 정원을 꿈꾸다/순천 이성완 씨
순천시 오래된 일본식 관사가 모여있는 조례동에 오래된 나무와 꽃을 피우는 정원이 있다. 화가 이성완 씨가 5년 전 어머님이 돌아가신 뒤 들어와 살면서 가꾸는 정원이다. 이 정원의 원래 주인은 어머니. 어머니가 평생에 걸쳐 가꿔놓은 정원을 버려둘 수 없어 시작했는데, 지난해 정원을 개방하면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더 멋진 정원으로 만들어 오래도록 많은 사람과 어머니를 추억하고 싶다.
개인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이 모여 마을이 달라졌다 /순천 저전동
제1호 순천만 국가정원이 들어서 있는 순천시에는 최근 부쩍 개인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런데 담을 낮추고 개인 정원의 문을 열기 시작하자 마을 공동체에 변화가 일어났다. 작은 마을 정원을 가꾸는 날. 순천시 저전동 주민들의 발걸음이 바빠진다.
정원 마을로 계획, 조성된 덴마크 하아케어 마을
작은 정원에서 큰 자연을 느끼는 방법
북유럽의 추운 날씨 탓에 정원을 즐길 계절이 짧은 덴마크에는 특별한 모양의 정원 마을이 있다. 원형의 마을에 피자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15평 규모의 집이 있고 3배 넓은 정원이 들어서 있는 형태. 1960년대 개인 정원을 가꿀 수 없는 저소득층을 위해 특별히 설계, 조성됐다.
마을 주민이 되면 이웃집 사이에 생울타리를 정해진 규격대로 가꿔야 하고, 반드시 개인 정원과 마을 공동정원 가꾸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개인 정원의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정원과 정원이 연결되는 구조라 결국 이 마을 주민들은 커다란 자연 속에 사는 것과 같다.
마을 살리고 젊은이를 불러 모으는 공공 정원의 가치
정원문화가 확산되면서 정원 전문가를 길러내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봉화군에는 정원교육 특화 대안학교 <내일학교>가 있다. 전교생이 각자 자신의 정원을 구상, 설계, 직접 시공까지 하고 3년 이상 지속해서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적 효과를 얻고, 정원 전문가를 양성해내고 있다.
또한 산림청은 대학생들에게 공공정원 조성의 기회 제공, 정원전문가로서 진로를 모색할 수 있을 수 있는 <정원드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전문 정원작가와 함께 진행한 프로젝트의 결과 전국 시도군에 25개의 새로운 공공정원이 탄생했다.
공공정원이 마을 재생 사업의 효과적인 핵심 열쇠라는 점은 전남 고흥군 최대관광지 쑥섬에서 확인된다. 20여 년간 정원을 가꿔온 김상현, 고채원 부부의 노력으로 마을에는 전용 배편, 정수장이 들어섰고, 주민들은 새로운 수입원이 생겼다.
KBS 1TV 다큐 On ‘나의 정원, 우리들의 정원’ 편의 방송 시간은 토요일(9일) 밤 11시 4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