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방역의 든든한 조력자, 경찰
2020년, 전 세계를 혼돈에 빠트린 코로나19. 대한민국은 K-방역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며 세계 코로나19 방역의 모범이 되었다. 그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한국의 빠르고 정확한 역학조사 능력. 그 중심에 경찰이 있었다. 지난 4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집단 감염 사태를 시작으로 이태원 클럽, 수도권-대전-광주 방문판매 집단감염 등 연이은 위기상황에서 신속하게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해 밀접 접촉자를 구분하고, 최초 감염자를 찾아내는 역할을 해낸 것. 이는 2015년 이미 지능형 수사 정보 분석체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추적 수사에 활용하며 축적해온 경찰의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5년간 쌓아온 역학조사 노하우를 질병관리청에 적극 지원하며 경찰은 K-방역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었다.
▶ 세계가 배우고 싶어 하는 한국 경찰, K-COP WAVE
K-방역으로 주목받기 전부터 한국 경찰은 세계 경찰들에게 관심의 대상이었다. K-COP WAVE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치안 시스템과 수사기법 공유를 요청하는 국가가 많다는데. 실제로 한국 경찰은 2012년 이후 총 156회에 걸쳐 428명의 치안 전문가를 파견해 세계 33개국의 경찰을 교육하고, 치안 인프라 구축을 도왔다.
특히 많은 국가가 주목한 것은 한국형 CCTV 통합관제 시스템이다. 2015년 인구 10만 명 당 살인율 103명,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불안한 국가였던 엘살바도르. 2020년 현재 엘살바도르의 살인율은 인구 10만 명 당 30명 대로 30% 이상 감소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한국의 CCTV 관제 시스템이 있었다. 2010년 한국 경찰은 코이카와 협력해 엘살바도르 최초의 CCTV 관제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10년에 걸쳐 시스템을 정착시키고, 현지 경찰에게 CCTV 분석 및 수사기법을 전수해온 한국 경찰. 관제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며 엘살바도르의 범죄율은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이러한 경찰의 활동은 세계를 보다 안전하게 하는 것과 더불어, 국가 간 신뢰 관계 구축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른바 치안 외교관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 대한민국 국민, 어디서나 안전하게
해외 활동인구 천만 시대, 국민의 활동 범위가 전 세계로 확대되고 범죄의 양상이 무국경성을 띄게 되면서 국제공조 체계가 중요해졌다. 국내에서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인터폴. 한국 인터폴은 전 세계 194개 회원국과 약 1억 건의 범죄 정보를 공유하며 실시간으로 공조하고 있다. 한국은 2018년 처음으로 한국인 인터폴 총재를 배출했고, 발달한 IT 환경을 기반으로 24시간 발 빠르게 국제공조 요청에 대응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9년 한 해 동안 협력한 사건만 2,344건. 공조를 통해 구축된 관계는 한국 국민이 연루된 사건 해결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2019년 5월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건 당시, 한국 경찰 파견팀은 헝가리 인터폴의 적극적인 협조하에 신속히 수색과 신원 확인 작업에 착수할 수 있었다.
국내에 인터폴이 있다면, 해외에는 경찰 주재관이 있다. 해외 각국의 외교공관에서 현지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자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 한국은 세계 34개국에 72명의 경찰 주재관을 파견해 재외국민 보호에 힘쓰고 있다. 이들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주재국 경찰 및 관련 기관과의 협력 관계 구축. 관계가 공고할수록 사건 발생 시 빠른 협조를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한인이 거주하고 있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지난 5월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흑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국 각지를 휩쓸면서 LA 한인타운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시위 중 발생할 수 있는 범죄 피해 때문이었다. 이에 LA 경찰 주재관은 빠르게 LAPD에 연락을 취해 주 방위군을 사전배치했고,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 스마트한 경찰, 스마트한 치안
우리 경찰의 능력은 세계 수준에 이르렀지만, 미래사회는 보다 스마트한 경찰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경찰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그 노력의 일환이 바로 폴리스랩. 현장 경찰과국민, 연구자들의 치안현장 문제해결 아이디어를 수집해,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연구 과제를 선정해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경찰은 신고자가 별도의 앱 없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화상 공유할 수 있는 보이는 112, 순찰 활동을 지원하는 소형 드론, 현장에서 신속하게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검 방패 등 7개의 프로젝트를 연구 개발 중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사건 발생 이전에 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그 시야를 넓혀가고 있다.
대한민국의 안전과 위상을 높이고,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국민을 지키며, 지구촌 안전을 위해 뛰고 있는 스마트 치안의 선두주자 K-COP. 경찰 창설 75주년을 맞아 K-COP의 현주소를 오는 16일 오후 10시 50분 KBS 다큐온에서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