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한 ‘농촌다움’을 간직한 아름다운 삶의 공간
경북 군위군 고로면 해발 800미터 고지대에 위치한 화산마을. 예부터 신선이 머무는 곳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이곳은 1960년대 정부의 산지개간정책에 따라 180여 가구가 집단 이주해 형성된 마을이다. 척박한 오지가 아름다운 삶의 터전이 된 건 오로지 마을 주민들의 힘이었다. 경관을 가꾸기 위해 힘을 모은 주민들, 덕분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매년 장마가 끝나는 시기면 징검다리 보수공사를 하는 강원도 정선의 덕우리 마을.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자연과의 조화를 가장 중시하는 마을 사람들은 마을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시멘트 다리 짓는 것을 반대했다. 지금의 마을 모습을 후손에게도 물려주고 싶다는 주민들... 정선 덕우리 마을에서 농촌의 품격을 찾아본다.
독일 중부의 헤센주 라임하임에 위치한 위베라우 마을. 이곳에서 마을 경관을 계획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바로 주변 환경과의 조화다. 이를 위해 법적으로 토지나 건물의 용도 변경을 엄격이 규제하고 있는데. 수백년의 역사를 간직한 건물들이 수두룩한 마을, 사람들은 이것을 마을의 정체성이라고 생각하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 대한민국 농촌을 위협하는 무분별한 개발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위해 사유재산까지 엄격히 규제하는 독일과는 달리 우리나라 농촌은 각종 난개발로 시름하고 있다. 충남 예산군, 1급수가 흐르는 대치천을 곁에 두고 세탁공장이 지어지고, 전북 익산의 장점마을엔 비료공장에서 나온 악성 물질로 인해 집단적으로 암이 발병했다. 삶의 터전을 해치는 농촌의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 농촌 경관 개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다
전남 내륙 한가운데 위치한 화순군엔 오랜 골칫덩이였던 능주종방양돈단지를 없애고, 내수면 양식단지와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악취와 환경오염의 주범이었던 지역이 톡톡 튀는 역발상으로 지역 발전을 견인할 기대의 땅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본다.
고령화와 이농현상이 심각한 일본의 농촌, 하지만 특별한 아이디어로 위기를 극복해가고 있는 마을이 있다. 일본 니카타현 남부에 위치한 시골마을, 예술과들과 손을 잡고 마을의 넘쳐나는 폐교와 빈집을 미술관,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손이 모자라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계단식 논을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에 활용하면서 사람들이 다시 찾는 농촌을 만들고 있는데...
평창 올림픽 반짝 특수가 지나가고 침체되어 있는 평창 농촌마을. 이곳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청년들이 모여들고 있는 의야지 마을, 살고 싶고 찾고 싶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하나 하나 공간부터 바꿔 나가고 있는데. 마을에 젊음의 색을 입히고 관광객들은 물론 주민들을 위한 카페도 만들고 아기자기한 체험관까지 생겨났다. 힘찬 도전을 이어가는 의야지 마을을 통해 대한민국 농촌의 미래를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