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백억 원을 들여 만든 국내 원자력 방재 시스템이 원전정보 수집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백 번 넘게 수신 장애가 있었지만,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사고 대응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원자력안전기술원, KINS는 국가 방사능 방재계획에 따라 방사능 영향평가 정보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아톰케어'라고 부릅니다.
국내 원자력발전소 상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사고가 생겼을 경우 방사선이 어느 지역으로 어떤 강도로 퍼지는지 등을 예측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대피 계획을 짜게 돕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시스템 구축과 유지 보수 등으로 지난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들인 돈만 274억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8년부터 4년 동안 원전 정보 수집이 제대로 안 됐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정보 수신에 장애가 있었던 건데, 확인된 것만 221번에 달했습니다.
아예, 26개 원전 전체 운전 정보를 수집 못 한 적도 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기술원은 한국수력원자력의 전송프로그램에서 발생한 단순한 장애로 보고 원인조차 파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전체 장애 65%인 143번은 한수원 장애 발생과 대응 기록은 없었다면서 아톰케어 자체의 문제 가능성을 배제 못 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사고가 났을 때 방사능 유출 경로를 예측하는 분석 시스템도 명백한 이유와 합리적 절차 없이 바꾼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평가 지표인 원전 변수를 기존 200개에서 10여 개로 간소화한 것인데, 시간은 빠르지만 그만큼 정확도는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문제는 이 방식이 월성 1호기부터 4호기 같은 가압형 중수로 원전에 적합한 계산 모델이 없어서 사고가 날 경우 예측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감사원은 기존 시스템을 10년에 걸쳐 개발하고선 유지보수와 사용이 어렵다며 관련 기관 협의나 전문가 검증도 없이 폐기했다면서 시스템의 중요도에 비해 충분한 검토 없이 무책임하게 변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현재 아톰케어에는 실시간 교통량이 반영 안 돼 실제 방사능 유출 사고가 나면 대피로 결정에 혼란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면서 관련 기능을 시스템에 반영될 수 있게 조치할 것을 통보했습니다.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송보현
그래픽;홍명화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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