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좋은 약이 입에 쓰다'는 속담이 있긴 하지만 달콤하면서도 몸에 좋은 게 있습니다.
바로 밤나무꿀이 주인공인데요, 선천적인 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밤나무꿀은 진한 갈색에 강한 향과 조금 쌉쌀한 맛이 특징입니다.
아까시꿀이나 잡화꿀에 비해 다소 생소한 맛이다 보니 시장 점유율이 7%에 그칠 정도로 소비자 선호도는 많지 않습니다.
[김용래 조합장/ 한국양봉농업협동조합장 : 밤꿀은 쓴맛과 특유의 향을 가진 암갈색의 꿀로 소비자들이 선호하지 않은 탓에 판매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밤꿀은 예로부터 민간에서 기관지 질환 치료 등을 위한 약재로도 활용됐습니다.
농진청과 한국한의학연구원이 밤꿀에서 면역과 관련한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를 얻었습니다.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를 대상으로 밤꿀을 매일 600mg씩 2주간 먹인 군과 그렇지 않은 군으로 나누어 실험했는데,
2주간 먹인 군은 60%가 생존한 반면 먹지 않은 군은 6일 만에 모두 죽었습니다.
밤꿀이 바이러스 감염을 62.2%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밤꿀 처리 군의 경우 무처리 군보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체중 감소도 17.3% 완화됐습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폐 조직의 염증 수치가 정상 쥐와 차이가 없었습니다.
또 밤꿀 처리 군의 경우 혈청과 비장에서 선천면역 인자인 인터페론 베타가 4.3배, 면역세포인 NK세포는 4.6배나 활성화됐습니다.
다른 꿀과 달리 밤꿀 속에만 있는 키누렌산(kynurenic acid) 성분이 선천적인 면역력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최장기 책임연구원 / 한국한의학연구원 : 현재는 선천면역 증진 및 항바이러스 효과에 대해 확인했고, 추가적으로 항비만이라든가 혈행 개선 효능 쪽으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논문으로 게재하고, 특허출원을 완료했습니다.
[최홍민 농업연구사/ 농촌진흥청 양봉생태과 : 이번 연구를 계기로 이제 국산 밤나무꿀의 소비를 증가시키고 이제 양봉 농가의 소득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했던 밤꿀이 건강기능식품 등 고부가 가치 상품으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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