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현동 개발 특혜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습니다.
민주당이 제출한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도 국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오늘 진행된 국회 표결 결과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오늘 오후 본회의 일곱 번째 안건으로 상정됐습니다.
오늘로 22일째 단식을 이어가며 입원 중인 이 대표와 해외 순방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 구속 상태인 윤관석 의원을 제외하고 295명 의원 전원이 출석해 표를 던졌습니다.
무기명 수기 방식으로 진행된 투표의 결과는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출석 의원 과반인 가결 정족수 148명을 채워 국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가결을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과 정의당, 여권 성향 비교섭단체 의원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하면 120표인데요.
이 가정이 맞는다는 전제 아래 민주당에서 최소 29명이 가결 투표를 했다는 추산이 가능합니다.
기권과 무효를 던진 10명까지 합하면, 39명이 부결에 표를 던지지 않은 겁니다.
이로써 지난 18일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대표는 법원의 영장 심사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앵커]
여야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국민의힘은 방탄을 위한 그 어떤 꼼수도 법치를 피해 갈 수 없다는 게 다시 한 번 증명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좀 혼란스럽긴 하겠지만, 공당으로서 민생을 책임지는 책임 있는 모습으로 돌아와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민주당은 당혹스런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표결 결과가 나온 직후 예상치 못한 결과라 놀랍고 충격적이라며 입장을 유보했습니다.
일단 긴급 지도부 논의를 거쳐 의원총회를 다시 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오늘 표결에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들에게 부결을 간곡히 호소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오전 병원을 찾아온 박광온 원내대표와 면담하고 앞으로 당내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통합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당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종일 국회 앞에서 대규모 부결 결의대회를 이어가던 이 대표 지지자들은 가결 결과에 반발하며 저녁에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고, 일부는 국회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국회 사무처는 주요 출입문을 폐쇄하고 경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덕수 총리 해임건의안도 오늘 국회를 통과했죠?
[기자]
한덕수 총리 해임건의안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바로 직전 안건으로 올라 표결됐습니다.
역시 295명이 표를 던져 찬성 175명, 반대 116명, 기권 4명으로 가결됐습니다.
무기명 전자투표 방식이었는데 재적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요건이라 다수 의석을 점한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것으로 보입니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강제성이 없어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총리 해임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건 헌정사상 처음입니다.
또 오늘 본회의에선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인 유우성 씨를 보복 기소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안동완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민주당은 이 밖에 쟁점 법안인 노란봉투법과 방송법도 오늘 본회의에 상정해달라고 김진표 국회의장에게 요구했는데, 조금 전 국회 사무처는 오늘 본회의가 더는 계속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이 추진하던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관련 특검법 신속 처리 안건 지정도 일단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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