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었던 싱가포르 회담이 열린 지 2년 되는 날입니다.
각각 체제안전보장과 비핵화라는 목표를 시작한 북미대화는 아직 제자리를 맴돌면서 북미 관계는 물론, 남북관계도 2017년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처음으로 손잡은 북미 정상.
2년 전 싱가포르 회담은 '세기의 핵 담판', '70년 적대관계 청산의 신호탄'으로 불렸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2018년 6월 12일) :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기도 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2018년 6월 12일) : 아주 적절한 시기에 평양을 방문할 겁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적절한 시기에 백악관에 초청할 거고요.]
종전선언이 머지않은 것 같았지만,
8개월여 뒤 다시금 톱다운 방식으로 열린 북미회담은 각론으로 들어가자 합의점을 못 찾고 결국 하노이회담 '노딜'로 끝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2019년 2월 28일) : (영변 플러스 알파를 원한 건가요?) 네, 더 필요했어요. (우라늄 농축 시설?) 맞습니다. 우리가 아는 걸 북측도 놀라는 눈치였어요]
지난해 오늘쯤 발송된 김정은 친서가 6월 30일 사상 첫 남북미 정상회동으로 연결됐지만 일회성 행사에 그쳤고,
두 정상의 친분으로 가까스로 이어졌던 대화 실마리도 지금은 끊어진 상황.
지난 4월, 김정은 위원장 편지를 받았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이례적으로 북한 외무성이 나서 부인했고,
최근에는 미 국무부가 남북 간 통신선을 모두 끊은 북한에 '실망했다'고 하자, 입을 다무는 게 대선에도 유익할 거라고 일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ICBM 발사나 핵실험 같은 전략 도발의 한계선은 넘지 않는 등 싱가포르 회담의 유산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김준형 / 국립외교원 원장 : 그전까지는 대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