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창원의 한 시계 수리점에서 한 남성이 손님을 가장해 4천만 원어치 명품시계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범죄 행각이 CCTV에 고스란히 잡혔지만 코로나19로 다들 마스크를 쓰는 탓에 용의자의 신원도 특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손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색 마스크를 쓴 남성이 장갑을 끼면서 안으로 들어옵니다.
신발을 벗고 자연스레 진열장 앞에 앉는 이 남성.
시계 두 점을 차 보더니 가게 주인의 시선이 다른 쪽으로 쏠린 사이 맨발로 쏜살같이 달아납니다.
주인이 재빠르게 뒤쫓아가 봤지만 지나가는 차에 가로막혀 결국 놓치고 맙니다.
사건이 벌어진 건 지난 9일 오전 10시 20분쯤,
경남 창원의 한 시계수리점에서 한 남성이 시계를 사는 척하면서 4천만 원어치 명품 시계를 훔쳐 달아난 겁니다.
[피해 점주 : 제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 자기가 가져온 가품 롤렉스 시계를 위에 얹으면서…. 제가 시계를 들려던 찰나에 범인이 신발도 놓고 냅다 도망갔거든요.]
이 남성, 맨손으로는 가게 안 어떤 물건도 만지지 않는 치밀한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범행을 저지르기 전날 두 차례나 들러 영업시간을 확인하는 등 사전 답사까지 했습니다.
[피해 점주 : 처음에 왔을 때 아내와 통화하는 것처럼 통화하더라고요. 맨손으로 왔을 때도 지문을 안 남기려고 일부러 손을 어디 대지를 않았어요.]
가게 안팎에 CCTV가 설치돼 있었지만, 마스크 때문에 신원 확인도 어려운 상황.
피해자는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벗어달라 할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피해 점주 : 요즘에는 코로나 사태 때문에 다들 마스크를 쓰니까…. 마스크를 쉽게 벗으라고 말씀 못 드리니까, 고객님들한테….]
단서라고 남은 건 용의자가 두고 간 짝퉁 시계와 신발 한 켤레.
창원중부경찰서는 근처 CCTV를 토대로 범인을 쫓고 있습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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