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1대 국회가 시작부터 멈춰선 가운데 오늘로(12일) 예고됐던 상임위원장 선출이 오는 15일로 다시 연기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타협안을 내놓으면서 미래통합당을 압박했지만, 통합당은 협상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반드시 합의해 오라며 닷새간 시간을 줬던 박병석 국회의장은 공언했던 대로 본회의를 열었습니다.
이미 법정 시한을 지나버린 상임위원장 선출을 할 예정이었지만, 박 의장은 다시 한 번 15일로 처리를 연기하며 여야 대표가 결단의 리더십을 보이라고 주문했습니다.
[박병석 / 국회의장 : 20대 국회도 6월 13일에 원 구성을 했습니다. 국가적 위기 상황인 21대 국회에서 그 시기보다 늦어지고 있습니다. (15일에) 상임위원장 선출의 건을 반드시 처리하겠습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사이의 골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를 가져오는 대신 통합당에게 예산결산특위를 비롯한 알짜 상임위 7개를 주겠다고 제안했다며 양보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대표 간에 합의해 놓고 통합당이 또 딴소리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김종인 비상대책위를 내세웠지만 미래통합당은 여전히 동물국회 주도세력이 당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됐습니다.]
통합당은 법사위를 갖지 못하면 다른 상임위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합의된 사항도 전혀 없다면서 협상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법제사법위를 빼앗기고는 도저히 야당으로서의 존재 의의도 없고 국회 자체도 국회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 협상할 수 없고….]
박 의장의 최후통첩에 민주당도 예결위까지 내어놓는 최종 협상안을 제시하면서 압박하자 통합당의 운신의 폭은 더 줄었습니다.
하지만 의원총회에서는 법사위를 주고 실리를 챙기자는 의견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고, 다시 장외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등 강경론이 주를 이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