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황금사자기 고교 야구대회에서 내년 프로 무대 데뷔를 앞둔 초고교급 좌완 투수들이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제2의 류현진'으로 불리는 강릉고 김진욱이 놀라운 위기관리 능력으로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양시창 기자입니다.
[기자]
1회 2사 만루, 팀이 위기에 몰리자 강릉고 에이스 김진욱이 등판합니다.
결과는 삼진.
선취점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감독의 과감한 승부수에, 김진욱은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김진욱은 2회와 3회에도 연속해서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습니다.
위기마다 뜬공과 삼진으로 타자를 돌려세우며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안타 7개를 내주고도, 삼진 7개를 곁들이며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지난해 한 학년 위 형들을 제치고 최고 투수상인 최동원상을 수상한 저력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드러났습니다.
이미 '완성형 투수'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고등학생답지 않은 경기운영 능력이 강점입니다.
[김진욱 / 강릉고 투수 :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일단 이번 상황을 끝내고 다음 타자 또 승부해서, 위기를 넘어가자는 생각으로 던졌습니다.]
아쉽게 패전투수가 됐지만, 광주일고 이의리도 뛰어난 구위로 삼진을 9개나 잡아냈습니다.
시속 150㎞ 넘나드는 강속구가 강점으로 기아 에이스 양현종을 꼭 빼닮았습니다.
[이의리 / 광주일고 투수 : 오늘 초반에 힘을 못 뺀 게 아쉬웠고, 마지막에는 힘을 빼고 던지면서 좀 괜찮았던 거 같아요.]
고교 특급 두 선수의 대결답게 관중석에는 많은 프로팀 스카우터가 몰렸습니다.
특히 롯데는 성민규 단장이 직접 경기를 관전하며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성민규 / 롯데 단장 : 최근 한국 야구에 KT 소형준도 있고, 좋은 선수들이 계속 나오는 게 고무적이죠. 당장 선수를 쓴다 그런 선수보다는 운동신경이 좋은,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를 뽑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래 한국 야구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는 10대 선수들의 활약이 야구계를 미소 짓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