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인 오늘 북한 리선권 외무상이 첫 대미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실천 없는 약속은 위선이라며 미국의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힘을 키우는 게 북한의 목표라고 강조했지만,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싱가포르 북미회담 2주년을 맞은 북한의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리선권 외무상은 담화를 통해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지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핵 선제타격 명단에 북한을 올려놓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대가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용 보따리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변함없는 전략목표는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해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올해 임명된 리선권 외무상의 대미 담화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인 부담이 될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흔히 말하는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그런 압박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라는 그런 메시지도 이번에 담고 있다고 판단이 됩니다.]
리선권 외무상은 또 싱가포르에서 맞잡은 손을 계속 잡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혀 아직 끈을 놓지 않았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최근 대남비난과는 강도를 달리한 북한의 이 같은 입장은 남북-북미관계를 따로 보겠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부는 북한의 이 같은 담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끼는 대신 북미 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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