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전인 2018년 오늘(12일), 싱가포르에선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70년 가까이 적대관계를 이어온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만난 겁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북미관계 정상화 추진 등 4개 항목이 합의됐습니다.
평화를 향한 첫걸음을 뗐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비핵화 수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빠졌습니다.
특히 CVID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 원칙은 합의문에 담지 못했습니다.
핵 반출 같은 확실한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미국과 제재 해제 등 상황을 봐서 '단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북한이 맞선 겁니다.
비핵화 실천 방식을 놓고 두 나라의 입장 차가 큰 상황.
북미 정상은 8개월여 뒤 베트남 하노이에서 극적 합의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협상 결렬'이었습니다.
제재 완화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4개월 뒤 사상 처음으로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는 세기의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하노이 회담 이후 꽉 막혔던, 북미 대화가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1년이 다 돼 가는 지금까지 이렇다 할 진전은 없습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이처럼 지지부진한 가운데, 북한은 최근 대남 압박 수위까지 높이고 있습니다.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우리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는 이유입니다.
그럼, 오늘 북미 정상회담 2주년과 관련한 북한의 입장 알아보겠습니다.
리선권 외무상이 담화를 발표했는데요.
북한과는 달리 미국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앞으로는 '치적 보따리'를 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아영 기자!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내놓은 담화, 내용부터 살펴보죠.
[기자]
오늘 오전 조선중앙통신이 리선권 외무상의 담화를 실었습니다.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은 명백하다'라는 제목입니다.
싱가포르 회담을 '역사적인 6.12 조미수뇌회담'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