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끝없는 연패에 신음하고 있는 프로야구 한화가 잠시 후 두산을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시작합니다.
한화가 오늘 경기에서도 지면 지난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작성한 역대 최다 기록 18연패와 동률을 이루는데요.
인터넷에선 한화에 긴급재난점수를 줘야 한다는 웃지 못할 의견까지 제시됐습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반드시 연패를 끊겠다는 굳은 의지로 경기에 나섰지만, 한화는 변함없이 무기력했습니다.
1회와 2회, 그리고 4회까지 경기 초반 세 번이나 원아웃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습니다.
득점 기회마다 약속이나 한 듯 삼진과 파울플라이, 내야 땅볼만 줄줄이 나왔습니다.
세 번의 만루 기회에서 득점 없이 잔루만 아홉 개를 남긴, 프로팀의 경기력이라고는 믿기 힘든 안타까운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득점 기회가 무산될 때마다 마운드는 흔들렸습니다.
선발 장민재는 1회부터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고 2점을 내줬고, 바뀐 투수 김범수는 볼넷을 남발하며 4회와 5회, 한 점씩을 더 헌납했습니다.
넉 점 차로 뒤진 6회에 마무리 정우람까지 등판시키는 강수를 뒀지만, 한화는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영패를 면치 못했습니다.
17연패에 빠진 한화는 1999년 쌍방울이 세운 프로야구 역대 최다 연패 2위 기록과 동률을 이뤘습니다.
전설처럼 남아있는 35년 전 삼미 슈퍼스타즈의 18연패 기록까지 이제 단 한 경기만 남았습니다.
문제는 연패를 끊을 가능성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뒤 리빌딩을 목표로 대대적인 선수단 교체를 단행했지만, 신인급 선수들의 경험 부족만 노출하며 오히려 수습이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17연패를 당하는 동안 41점을 뽑아내고 146점을 내줬습니다.
평균자책점은 8점을 훌쩍 넘고, 팀 타율은 2할을 간신히 넘길 정도로 침묵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바라보는 동안 더 깊은 수렁으로 빨려들고 있는 한화, 이제 영원히 남을 불명예스러운 역사의 주인공이 될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