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이 일 년 미뤄지면서, 양궁 태극마크 경쟁도 다시 시작입니다.
지난해 선발전은 다 잊고, 올해 9월 원점에서 출발합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새해 첫날 눈발을 뚫고 묵묵히 함백산에 오르던 양궁 대표팀, 일출을 바라보며 저마다 도쿄올림픽 금메달 꿈을 품었습니다.
도쿄 무더위를 미리 맛보고 또 이기려고, 30도 넘는 미얀마 땡볕 아래서 2주 동안 꼬박 활시위도 당겼습니다.
손에 잡힐 듯하던 태극마크는,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이 일 년 미뤄지면서 불투명해졌습니다.
지난해 11월, 2차 선발전에서 남녀 각각 20명씩 추린 이후 최종 선발전을 앞두고 급제동이 걸린 겁니다.
[오선택 / 양궁 대표팀 총감독 (지난 3월) : (국가대표) 선발전 할 건지, 안 할 건지 결정할 거니까 거기에 맞춰서 훈련할 수 있도록…. 지금 당장은 좀 쉬어.]
고심하던 대한양궁협회는 올림픽대표 선발전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9월부터 세 차례 선발전을 통해 남녀 20명씩을 추리고, 두 차례 자체 평가전으로 도쿄에 갈 남녀 3명씩, '영광의 얼굴'을 다시 뽑는다는 계획입니다.
태극마크까지 7개월 대장정입니다.
[장영술 / 대한양궁협회 부회장 : 올림픽이 열리는 시점에서 우선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쏜 선수가 가야 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고….]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올림픽 2관왕' 기보배·장혜진 선수도 당장 도쿄행에 재도전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피 말리는 두 차례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들은 아쉬우면서도, '기본과 원칙'이 한국 양궁의 비결이라며 기꺼이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오진혁 / 양궁 국가대표 : 매년 선발전을 저희가 다시 치러왔기 때문에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결정됐으니까 열심히 다시 준비해야죠.]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만 23개를 따낸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내년 올림픽에 도입되는 남녀 혼성전까지 다섯 개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다시 사대에 섭니다.
YTN 조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