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앞 광장을 빼곡히 메운 사람들.
"더는 린칭(폭력적인 사적 제재)이 있어선 안 됩니다. 수많은 시간이 흐를 동안 아직도 미국에는 린칭을 제재할 법적 수단이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시위대가 외치는 구호에 지나가던 차들이 경적으로 호응합니다.
한편에선 공연이 펼쳐지고, 공권력에 희생된 흑인을 추모하는 예술 작품이 만들어집니다.
저는 지금 시청 앞 시위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편을 보시면 많은 사람들이 직접 준비한 시위 팻말을 들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데요.
보시다시피 경찰과의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중심가에 자리 잡은 산호세는 시위가 촉발됐던 지난달 말부터 약탈이나 폭력 없이 평화 시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빌리 / 캘리포니아 산호세 : 이것은 평화로운 시위입니다. 저는 단합과 공생을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을 지지합니다.]
[김윤범 / 캘리포니아 산호세 : 한인 상가들이 모인 지역 같은 경우도 거기 계신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사람들이 걱정하는 위협이나 폭력 이런 것들은 없다고….]
산호세에서 차로 45분 거리에 있는 오클랜드는 한때 상황이 심각했습니다.
주유소, 마트, 미용실 등 흑인이 운영하는 상점마저 약탈과 방화의 대상이 됐는데요.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서 평화 시위로 분위기가 돌아섰고, 우려됐던 한인 상점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정 흠 / 오클랜드 이스트베이 한인회장 : 한인들 피해는 대체로 없었어요. LA 폭동처럼 한인을 타깃으로 했다거나 이런 건 없다고 보시면 되고. 조지 플로이드 장례식과 추모 예배도 했는데 지금은 가라앉는 분위기(입니다).]
약탈과 방화, 폭력으로 얼룩졌던 시위는 조지 플로이드 추모와 경찰 개혁 촉구로 바뀌고 있습니다.
인종차별 반대를 외치는 시민들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온 본래 이유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셰롤 / 시위 참가자 : 백인 공동체도 일어서서 잘못된 부분을 함께 고치지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