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2주년을 맞아 북한 리선권 외무상이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북한과는 달리 미국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앞으로는 '치적 보따리'를 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장아영 기자!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 오늘로 2주년이 됐는데 북한이 외무상 명의로 담화를 냈군요?
[기자]
오늘 오전 조선중앙통신이 리선권 외무상의 담화를 실었습니다.
싱가포르 회담을 '역사적인 6.12 조미수뇌회담'이라고 표현했고 '두 해 전, 이 행성의 각광을 모았다'며 서두를 시작했는데요.
리 외무상은 북미관계개선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었다고 깊은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북한이 북부 시험장 폐기, 미군 유해 송환, 미국인 특사, 핵실험과 대륙간탄도 로켓 시험 발사 중지 등, '세기적 결단'을 내렸지만, 이에 반해 미국은 핵 선제타격 명단에 북한을 올려놓고, 각종 핵 타격 수단으로 북한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싱가포르에서 악수한 손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며,
앞으로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또, 북한의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며 무력 도발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지난 1월 임명된 리선권 외무상이 미국에 대한 담화를 내놓은 것은 처음입니다.
[앵커]
북미 관계 단절을 선언하는 표현은 없다고 봐야 하겠지요?
[기자]
미국에 대한 불만과 유감을 표현했지만, 미국과의 관계 변화를 선언한다거나, 추가 조치를 시사하는 발언은 담겨 있지 않습니다.
미국의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확실한 힘을 키운다는 표현이 새로운 표현인데, 내용으로 보면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에서 크게 나아간 것은 아닌 것으로 분석됩니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 적대시 정책이 철회될 때까지 전략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