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도쿄도가 노래방 등 일부 업종에 남아있던 휴업 조치를 오늘부터 모두 해제합니다.
규제는 사라졌지만 올여름 코로나와 무더위를 함께 상대해야 하는 현장에서는 고민이 큽니다.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도쿄의 상징 중 하나인 레인보우 브리집니다.
감염 확산을 경계하자는 뜻에서 지난 2일부터 비춘 붉은색 조명이 이제 무지개색으로 바뀝니다.
도쿄도는 코로나19 휴업 대상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노래방과 파친코 등도 영업을 재개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코이케 유리코 / 도쿄도지사 : 감염 확산 방지와 경제 사회 활동을 양립시키는 것을 통해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코로나19 관련 규제는 사실상 모두 사라졌지만 감염 확산의 복병은 따로 있습니다.
마스크를 쓰기도 꺼려지는 한여름 무더윕니다.
[도쿄 시민 : 무슨 일이 일어나면 이미 늦으니 가능한 것은 하려고 해요. (그래도 땀이 차네요). 숨 쉬기 힘들어요.]
석 달 만에 문을 연 학교들은 부족한 수업을 메꾸기 위해 여름방학이 줄면서 고심하고 있습니다.
[와타나베 히로시 / 도쿄 아오토 초등학교 교장 : 점점 더워질 텐데 이런 가운데서도 창문을 연 상태로 냉방을 켜고 어떻게든 이 시기를 넘기지 않으면 안됩니다.]
병원도 걱정이 많습니다.
무더위 속에도 벗을 수 없는 보호복은 그 자체로 의료진에게 체력적인 부담 요인입니다.
또 일사병과 코로나19 초기의 발열 증세를 혼동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노 아키라 / 후지미노 구급 클리닉 원장 : 올해에 한해서는 열사병 의심 환자 중에 코로나 의심 환자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 대응 병원에 환자가 집중하게 되면 의료붕괴를 부르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코로나와 함께하는 첫 여름.
2차, 3차 확산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일본 사회는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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