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창녕에서 10살 딸을 학대한 부부는 아이가 탈출해 입원했을 때 인터넷 카페에서 평소처럼 활동하고, 아동 수당까지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 이들 부부를 소환 조사할 계획입니다.
학대를 당한 아이는 다행히 병원에서 퇴원해 아동 쉼터에서 심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오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10살 딸을 학대한 어머니가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어머니는 지난 1일, 학대당한 아이 동생 옷을 나눠준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딸이 목숨을 건 탈출 끝에 입원 치료를 받던 때입니다.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딸은 고통 속에 병원 생활을 하는데, 친모는 평소처럼 생활한 겁니다.
딸을 학대한 시기로 추정되는 때에도 많은 글을 올렸습니다.
대부분 일상에 관한 것들입니다.
의붓아버지는 아이가 입원한 이후 면사무소에서 동생들의 양육 수당을 신청했습니다.
출산장려금이 제때 나오지 않았다며 면사무소에 문의도 했습니다.
[경남 창녕군 관계자 : 둘째와 셋째가 유아 학비 대상자로 시설 이용을 한다고 했는데 가정 양육 수당으로 변경했습니다. 시설을 미이용하기 때문에…. 돈으로 받습니다.]
학대받은 아이는 구조된 지 13일 만에 병원 문을 나섰습니다.
앞으로는 학대 아동 쉼터에서 생활하면서 심리 치료를 받게 됩니다.
밝았던 원래 성격도 점점 찾고 있습니다.
아이는 병원에서 지내면서 밥도 잘 먹고 간병인과 가깝게 지냈습니다.
그만큼 정이 그리웠던 겁니다.
[박미경 / 경남 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 : 간병인 분도 잘해주셨거든요. 아이가 굉장히 상냥해요. 모든 사람에게. 그동안 병원에 있을 때 간병인 분이 잘 해줬으니까 짧은 시간에도 정이 들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경찰은 자해로 조사하지 못한 부부를 응급 입원 기간이 끝나는 주말쯤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 아이와 친모를 함께 아는 지인을 참고인으로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YTN 오태인[otaein@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