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프로야구에서 환상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감탄사 제조기'로 불리는 선수가 있습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사실상 턱걸이로 프로 무대를 밟은 삼성 박승규 선수인데요.
주전 선수의 부상으로 2군에서 올라온 뒤 거짓말 같은 반전 드라마를 써가고 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투아웃 1, 2루 상황,
안타성 외야 깊은 타구를 삼성 박승규가 슈퍼맨처럼 날아 잡아냅니다.
우타자가 밀어쳐 바깥으로 휘어지는 어려운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거짓말처럼 걷어냈습니다.
[박승규 / 삼성 외야수 : 따라가다 보니까 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다이빙해봤습니다.]
눈앞에서 안타와 타점을 잃은 키움 박동원은 정지화면처럼 우두커니 서서 탄식했습니다.
[박동원 / 키움 : 미친 거 아니야?]
후배의 활약에 선배 투수는 아빠 미소를 짓습니다.
[김대우 / 삼성 투수 : 한 번만 안아보자.]
'수비요정'의 이른바 슈퍼 캐치는 바로 전 이닝과 하루 전 경기에서도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슈퍼맨처럼 몸을 날려 안타를 지워버렸습니다.
연이은 슈퍼 캐치 덕분에 초반 위기를 넘긴 삼성은 이틀 연속 키움을 꺾고 주말 3연전을 준비합니다.
[박승규 / 삼성 외야수 : 1군 무대 뛰고 있는 거 자체가 영광스럽고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거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삼성에 입단해 주로 2군에 머문 박승규는 지난달 구자욱의 부상으로 1군에 올라왔습니다.
신인 드래프트 당시 순위는 9라운드 82순위, 주목받지 못한 고졸 2년 차 선수는 강점인 수비에 약점인 타격까지 살아나며 반전을 만들고 있습니다.
2군에서 1할대 타율을 기록하던 박승규는 1군에서 3할대 맹타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10일엔 1군 무대 첫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박승규 / 삼성 외야수 : 어려운 건 아무래도 타격 쪽이 어렵고 재밌는 건 TV에서 본 선수들이랑 시합하니까 재밌는 거 같습니다.]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남다르다는 허삼영 감독의 긍정적 평가 속에 삼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