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광화문 부근의 금싸라기땅이죠.
송현동 부지 매각을 두고 땅 주인인 대한항공과 인허가권을 쥔 서울시의 갈등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당장 현금 마련이 급한 대한항공은 서울시가 이 땅에 문화공원을 조성하겠다고 밀어붙이는 탓에 피해를 봤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대한항공이 내년까지 마련해야 하는 돈은 2조 원가량.
결국, 자구책으로 자산매각을 결정했는데, 광화문 인근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받는 송현동 부지도 포함됩니다.
하지만 인허가권을 쥔 서울시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송현동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만들겠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시가 생각하는 매각 금액은 4,671억 원, 이 돈도 2022년까지 나눠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산정한 금액은 최대 6천억 원 정도인데, 계획이 틀어지면서 서울시의 결정에 속 앓이 중입니다.
최적의 입지조건 탓에 최근까지 15개 업체가 입찰참가의향서를 냈지만, 서울시가 사실상 강제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예비입찰에 아무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대한항공 노조까지 나서 서울시의 방침이 무책임한 탁상행정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최대영 / 대한항공 노조위원장 (어제) : 송현동 매각이 불발될 경우 기내식을 매각해야 하는 보도를 접하고 우리 대한항공 노동자들은 하루하루를 고용불안에 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결국, 국민권익위원회에 SOS를 보냈습니다.
서울시의 방해로 예비입찰에 실패해 피해를 봤다며 권익위가 서울시에 매각 업무 방해행위를 멈추라는 결정을 내려달라며 고충 민원을 제기한 겁니다.
또 서울시가 재원 확보 등을 이유로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장 한 푼이 급한 대한항공은 예정대로 송현동 부지에 대한 2차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서울시의 입장 변화가 없는 한 매각 성사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